미국 수입 라면 포장 경고 문구 논란…업계 "소비자 안전법 따른 형식적 문구" 해명
[뉴스인뉴스]
유튜버 영상 공개 해외 SNS 번져 큰 파장
가주 '프로포지션65' 의한 예방적 차원 조치
"법률 책임 면피용…경고문구 삭제 위해 노력"
K-푸드의 대표로 전 세계인의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라면이 해외 누리꾼은 물론 한인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산 라면 포장지에 적힌 '암과 생식기 기능 장애'라는 경고 문구가 있어서다. 표기된 경고 문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면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는 캘리포니아주법에 따른 형식적 안내로 실제 위험성과는 관련이 없고, 문제의 경고 문구 삭제를 위해 관계 당국 승인 절차에 나서고 있다는 게 한국 라면업체들의 해명이다.
한국산 라면 포장의 경고 문구가 논란이 된 것은 지난 12일 5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한 네티즌이 "잠깐 한국 라면에 이런 경고가 있다니"라며 "암과 생식기 장애라는 경고문을 주의 깊게 읽어 보라"고 하면서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에는 미국 수출용 한국산 라면 포장이 등장하고 그 포장지에 "경고: 암과 생식기 기능장애"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무서워서 못 먹겠다", "과잉 반응 아니냐"라는 것까지 다양한 의견들을 표출했다. 이 영상은 646만회 이상 조회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LA 한인들에게까지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LA 한인 그로서리 마켓에서 구입한 일부 한국산 라면 포장지를 살펴보면 영상에 등장한 같은 경고 문구가 표기되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유학생 전모씨는 "평소 라면을 즐겨 먹고 있지만 이런 경고문이 있는 줄은 몰라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LA소재 한국 라면업체들은 해당 문구가 캘리포니아주의 소비자 안전법에 해당되는 '프로포지션65'에 따른 형식적 조치라고 밝혔다.
프로포지션65는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물질이 극미량이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을 경우 해당 제품에 반드시 경고 문구를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 유해 성분이 포함되었거나 인체에 위해가 있다는 의미가 아니며, 가주 내에서 법적 소송을 예방하고 기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식품을 포함해 유통되는 다양한 제품에 경고 문구를 표기하고 있다는 게 라면업계의 설명이다.
P라면업체 관계자는 "경고 문구는 해당 제품이 유해하다는 뜻이 아니라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며 "일종의 법률적 면피용 문구"라고 말했다.
경고 문구에 따른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실제 위험과 무관하지만 경고 문구에 따른 부정적 인식이 자칫 판매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O라면업체 측은 "유해 물질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현지 인증 기관의 승인을 받아 궁극적으로 경고 문구를 표기하지 않는 것을 지향한다"며 "이를 위해 관계 당국의 적절한 승인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