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고용시장 '활활', 채용 늘고, 지원 급증
[뉴스분석]
‘잡코리아 USA’ 올 상반기 현황 발표
전년 대비 채용 35%, 지원 77% 급증
채용은 ‘회계’, 지원은 ‘영업’분야 최다
“한국 기업 미국 진출 늘며 고용 확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한인 구인 및 구직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취업전문 플랫폼인 잡코리아 USA(대표 브랜든 이)가 공개한 2025년 상반기 채용 공고 및 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인 기업들의 인력 채용 공고 건수는 5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5건에 비해 35.2%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 기업의 채용이 늘면서 구직에 나서는 한인 구직자들의 구직 활동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1917건에 불과하던 구직 지원 건수가 올해에는 3393건으로 1년 사이에 77%나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구인 및 구직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은 뭐니뭐니해도 캘리포니아주다.
올해 상반기 588건의 채용 공고 중 캘리포니아내 한인 기업이 58.6%를 차지해 월등히 많았다. 이어 텍사스 10.3%, 조지아 9.1%, 앨라배마 7.1%, 미시건 4.7% 순으로 나타났다.
구직 지원이 가장 많은 지역 역시 캘리포니아로 전체 지원 건수의 51.4%가 가주 내 한인 기업에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무래도 가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많을 뿐 아니라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가장 많이 정착하는 지역이란 점에서 구인과 구직 활동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분석이다.
올해 한인 기업들이 충원하려는 직종은 회계 부문으로 채용 공고의 13.6%를 차지했다. 이어 물류 및 수송 부문이 12.0%, 영업 관리 8.8%, 사무 관리8.3% 순이었다.
이에 반해 한인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직종은 영업 관리로 31.6%로 나타났다. 이어 회계 22.2%, 사무 관리 16.7%, 엔지니어링 14.9%, 컴퓨터 12.2% 등이 뒤를 이었다.
채용 공고를 낸 한인 기업들 중 90.1%가 풀타임 직원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파트타임 4.6%, 계약직 2.1%, 인턴십 1.8% 순이었다.
채용 기업이 지원자들에게 제공하는 이민신분 스폰서 조건을 보면 영주권 제공이 13.9%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H-1B 비자 13.2%, 실무경험(OPT) 12.0%, E2 비자 6.6%, J1 비자 5.1% 순으로 집계됐다.
브랜든 이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이전보다 활발해진 것이 한인 고용 시장 활성화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취업이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