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도난 차량 4위 혼다 시빅 빼고 1위~10위'싹쓸이' 불명예
[뉴스포커스]
CHP 집계 한국산 차량 상위 톱10중 9개
옵티마·엘란트라·쏘나타 1위~3위 랭크
美 전역서도 엘란트라 1위, 쏘나타 2위
도난 방지'이모빌라이저' 미장착 타킷
한국을 나타내는 'K자'를 붙이면 유행과 흥행이 되는 시대다. 하지만 K자가 붙어 불명예를 나타내는 분야도 있다. 바로 자동차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요 모델들이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이 도난 당한 차량에 이름을 올렸다. <표참조>
가주에서 차량 도난 범죄가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현대와 기아로 일컬어지는 한국산 차량이 도난 차량 목록에서 4위를 제외한 1위부터 10위까지 싹쓸이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만큼 한국산 차들이 도난 범죄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23일 가주 고속도로순찰대(CHP)가 발표한 2024년 가주 도난 차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에서 가장 많이 도난의 표적이 된 차량은 기아의 2015년형 옵티마로 모두 1218대가 도난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차의 2013년형 엘란트라가 1176대, 2013년형 쏘나타가 1015대의 도난 건수를 기록 1위에서 3위까지 모두 한국차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혼다 시빅 2000년형이 809대로 4위를 차지했다. 이어 804대가 도난 신고된 2017년형 쏘나타가 5위에, 6위에는 786대의 2015년형 쏘나타, 7위에 역시 2016년형 쏘나타가 734대로 도난을 많이 당한 차량으로 순위에 올랐다. 이밖에도 2017년형 엘란트라가 8위(646대), 2013년형 옵티마(636대)가 9위, 2011년형 쏘나타(632대) 10위에 각각 랭크됐다. 한국차들이 4위의 혼다 시빅을 제외하고는 1위에서 10위까지 도난 차량 목록을 점령하고 있는 셈이다.
가주에서 한국차 모델들이 도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현상은 미 전역에서도 마찬가지다.
비영리기관 전미보험범죄수사국(NICB)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차량 도난은 85만708대로 집계됐다. 이중 현대차 엘란트라가 3만1712대로 가장 많고, 쏘나타가 2만6720대로 그 뒤를 이었다. 기아 옵티마는 1만7493대로 5위에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들이 도난의 집중 타깃이 된 것은 도난 방지를 위한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구형 모델들이란 점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지난 2022년부터 틱톡과 유튜브 등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특정 차종을 쉽게 훔치는 방법을 보여주는 소위 릫절도 챌린지릮 영상이 유행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절도 피해 가능성이 있는 미국 내 차량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했으며, 보험사와 협력해 해당 차량 소유주 등에게 보험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가주에서 발생한 차량 도난 건수는 모두 17만6230대로 전년 대비 13%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주에서 전년에 비해 자량 도난 건수가 줄어든 것은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남가주에서 차량 도난이 전체에서 53%를 차지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혔고, 이중 LA카운티는 5만7987대로 남가주에서 도난 사고가 가장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