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서 다시 꿈틀대는 '빅원' 공포…30년내 LA서 규모 6.7 이상 강진 발생 확률 60%

[뉴스해설]

2011년 동일본 대지진후 최대 규모
'환태평양조산대' 美 서부까지 연결
LA, 규모 7.5 이상 발생 확률도 30%

이른바 릫불의 고리릮(Ring of Fire·환태평양조산대) 존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불의 고리에 위치한 러시아 동부 캄차카반도에서 지난 30일 규모 8.8 강진이 발생해 남가주를 비롯해 가주 환태평양 일대에 쓰나미 경보가 잇따르고 강진 여파로 화산 폭발이 시작되면서부터다. 이번 지진은 2011년 이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 규모이며 20세기 이후 여섯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진앙지가 불의 고리 선상에 있고 화산 폭발까지 나오면서 불의 고리에 속해 있는 LA를 비롯해 남가주 주민들 사이에서 릫빅원릮에 대한 우려가 다시 재연되고 있다.
연방 지질조사국과 일본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4분 캄차카반도 동쪽 바다에서 발생한 강진의 진앙은 인구 18만7000여 명이 사는 페트로파블롭스크 캄차츠키에서 동남쪽으로 110㎞ 떨어진 곳이며, 진원의 깊이는 20㎞로 추정된다. 이후 인근 지역에서는 규모 7과 6.5 강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일본 동북부를 초토화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규모 9.1)에 육박하는 초강력 지진이었다. 러시아 정부는 쿠릴열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캄차카반도 해안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항구도시 세베로쿠릴스크는 3~5m 높이의 쓰나미가 해안을 덮치면서 일대가 침수됐다. 쓰나미는 수천 마일 떨어진 미국에 까지 영향을 미치지면서 주의보가 내려질 정도의 위력을 발휘했다. 불의 고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것은 강진 여파로 캄차카 반도의 대표적인 활화산 클류체프스코이 화산이 격렬한 분화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불의 고리는 환태평양 조산대를 뜻하는 말로, 태평양 주변을 둥그런 띠처럼 둘러싸고 크고 작은 지진과 화산 활동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판의 경계를 일컫는다. 남반구 칠레 서부에서 미 서부로 거슬러 올라가 알류샨 열도,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내려온 뒤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지나 뉴질랜드까지 이어진다. 
이번 강진으로 불의 고리에 있는 LA에도 최근 들어 지진이 발생하면서 빅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2일 노스 할리우드 동남동쪽 약 2km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4월14일에는 샌디에고에서 규모 5.2 지진이 발생해 강진 우려에 불안감을 더했다.
이번 강진은 빅원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매체 패치는 연방 지질조사국의 분석을 인용해  LA 지역에서 향후 30년 내에 규모 6.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60%라고 보도했다. 규모 7.5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도 30%로 조사됐다. 지난 1994년 노스리지 지진의 규모가 6.7이었으니 7.5 강진은 한 도시 전체를 마비시킬 만큼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