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그리스 유적지 방문 중 훔쳐
양심 가책 느껴 반환 결심해
사라졌던 2400년 전 고대 그리스 유물이 도난범의 양심고백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왔다.
14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한 독일 여성이 50여 년간 보관하고 있던 고대 그리스 유물을 최근 그리스 정부에 반환했다. 여성은 1960년대 그리스 올림피아 유적지를 방문했다가 고대 건축물 릫레오니다이온릮(Leonidaion·사진)의 기둥 상단 조각을 훔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얼마 전 독일 뮌스터대의 약탈 문화재 반환 캠페인을 지켜보다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 이 같은 결심을 했다고 한다. 여성은 뮌스터대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했고, 이후 대학이 그리스 당국과 접촉해 반환을 적극적으로 주선했다.
레오니다이온은 기원전 4세기에 지어진 올림피아 귀빈용 숙소로, 이오니아식 기둥으로 사방을 둘러싼 구조다. 올림피아 성역에서 가장 큰 건축물이기도 하다. 이번에 반환된 유물은 기둥머리 부분이며 크기는 높이 23㎝에 너비 33㎝ 정도다.
뮌스터대를 통한 문화재 반환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19년 초대 근대 올림픽인 1896년 그리스 올림픽에서 마라톤 우승자에게 수여됐던 릫루이의 잔릮(Cup of Louis)을 그리스에 전달했고, 작년엔 고대 도시 테살로니키 유적에서 발굴된 대리석 남성 조각상을 돌려보냈다.
이 대학 고고학 박물관 큐레이터인 토르벤 슈라이버는 "도덕적이고 옳은 행동을 하는 데 늦은 때란 없다"고 말했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