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이번에 당선되면 99세까지 간다"
폴 비야 대통령, 8선에 도전
고령에 사퇴 압박에도 릫출사표릮
26일까지 선거 결과 발표 예정
아프리카 국가 카메룬의 독재자인 세계 최고령 대통령 폴 비야(92·사진)가 8선에 도전했다.
12일 치러진 카메룬 대선에는 야당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비야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카메룬을 '43년간 통치한' 비야 대통령이 재집권해 7년의 임기를 마치면 그는 99세가 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800만명이 넘는 카메룬 등록 유권자가 투표를 마쳤고, 결과는 오는 15일 이내에 발표될 예정이며 출구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1982년부터 집권해 온 비야 대통령이 국가 기관을 확고히 통제하고 있고, 야당 후보가 9명으로 난립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카메룬은 단선제로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하더라도 최다 득표 후보가 당선되기 때문이다.
앞서 비야 대통령은 2008년 임기 제한을 폐지했고, 오랫동안 분열 통치 전략으로 43년 독재를 이어왔다.
비야는 그간 7차례 연속 대선 승자로 선언되었다. 카메룬은 1960년 독립 후 단 2명의 대통령만 본 셈이다.
비야는 대부분의 시간을 유럽에서 보내고 일상적인 통치 행위는 핵심 당료들 및 가족에게 맡겼으며 그의 건강 상태는 언제나 세간 추측의 톱 사안이었다.
비야는 추가 출마의 변으로 "점점 더 어려워져 가는 국제 환경에 직면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도전들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본인은 내 임무를 회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정치경제학자 프랑수아 콘라디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분열된 야당과 강력한 선거 시스템의 지원으로 그가 8번째 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야는 대중 앞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위대함과 희망'이라는 슬로건으로 선거에 임했지만, 유세는 북부 도시 마루아에서 단 한 번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메룬은 안보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서부에서 영어 사용 주민들이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정부군과 싸우고 있다. 프랑스어 사용 다수파에 의해 무시되어 왔다는 것이다. 북부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유명한 반군 세력 보코 하람 등이 국경 마을들을 공격하고 있다.
유엔 추계에 따르면 카메룬에서 최소한 국민의 43%가 소득, 교육 및 보건 측면에서 빈곤층이다.
유권자 수는 800만 명 정도다. 총인구 2900만 명 중 젊은층 및 미성년층이 압도적으로 많다.
선거 결과는 늦어도 26일까지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