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
지출 확대·이자에 셧다운까지 겹쳐
"고용·소득 타격, 구매력 약화될것"
미국의 국가 부채가 두달 만에 1조 달러가 늘어나면서 38조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부채가 늘어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22일 AP 통신에 따르면 연방 재무부의 지난 21일 자료에서 국가 부채는 지난 8월 37조 달러를 찍은 데 이어 이날 38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난 기록적인 사례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미국 국가 부채는 2024년 1월 34조 달러였으나 6개월 뒤인 같은 해 7월 35조 달러를 넘었고 다시 4개월 뒤인 11월 36조 달러로 늘었다.
연방 상원 합동경제위원회(JEC)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부채는 지난 1년간 1초당 7만1253.9달러씩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재정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적자 폭이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부채 증가 속도가 더 가팔라졌다.
국가 부채 증가 원인으로는 그간 사회보장제도·의료 서비스 지출 확대, 이자 지급 비용 증가 등이 지목된다.
이에 더해 최근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사례에 따르면 셧다운은 매번 막대한 비용을 발생시켰다. 정부 운영이 멈출 때마다 단기 비용 상승, 경제 활동 지연, 예산 개혁 지연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피터 G. 피터슨 재단의 마이클 피터슨 최고경영자(CEO)는 "정부 셧다운 기간 부채가 38조 달러에 달한 것은 국회의원들이 그들의 기본적인 재정활동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스러운 징후"라고 말했다.
미국의 빠른 부채 증가는 미국인들의 실질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의 켄트 스매터스 교수는 AP통신에 "국가 부채 증가는 궁극적으로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불러오고 미국인들의 구매력을 저하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적자 규모가 줄고 있다"는 입장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4월부터 9월까지 누적 재정적자는 4680억달러(약 670조원)로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