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점점 더 코너로 몰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집중적인 수사에 맞서 '정치 보복'을 거론하며 "내게 물어봐라"고 소리치던 이 전 대통령은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까지 압수수색을 당하자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자택에서 칩거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22일 낮 사무실로 나와 측근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성명서 발표 이후 닷새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묻자 그는 굳은 표정으로 즉답을 피하면서 "비가 많이 온다"고 답했다. 한 측근은 '비가 많이 온다'는 말은 "전체적인 상황을 걱정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사무실에서 5시간 정도 머물며 측근 20여 명과 대책 회의를 했다. 그러나 턱 밑까지 다가온 검찰의 칼 끝을 피하긴 쉽지 않을 듯. 과연 평창올림픽 전에 소환되느냐, 아니면 후이냐 등 검찰의 선택만 남았다는 것이 정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