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타운'홈리스 셸터'설치 일방 결정 파문

[뉴스포커스]

한인회 등 "법적 대응·시위 불사" 강력 반발
시 관계자들 한인사회 항의에 오늘 대책 회의
"9일 시 소위원회 회의 참석해 반대 의견내야"


LA시 당국의 한인타운내 노숙자 임시 주거공간, '홈리스 셸터' 설치<본보 3일자 1면 보도>결정과 관련, 한인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커뮤니티 관계자들에 따르면 3일 LA시청과 시의장실엔 이날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 설치에 대한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특히 LA시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지 의사까지 밝힌 LA한인회가 가장 곤욕을 치렀다. 이에 대해 로라 전 회장은 "다수의 홈리스 셸터 설치로 인한 노숙자 문제 해결에 대한 원론적인 지지였으며, 해당 지역 설치에 대한 지지가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킨데 대해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에 대한 글과 댓글이 수백건, 조회수는 수천건에 달했다. "민주적 과정이 없는 독단적 절차", "정말 여기가 가장 적절했나", "한인들을 우습게 안 처사",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LA한인회는 LA 시장 시의장에게 타운내 홈리스 셸터 설치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한인회 측은 "공청회 등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셸터 설치를 진행한 LA시와 시의회에 유감을 표명하고, 공청회 또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LA 시가 노숙자 쉘터 건립과 관련해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에 대한 유무를 따져 법적대응과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한인회는 덧붙였다. 이같은 한인사회의 반발을 의식한 에릭 가세티 LA 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실로부터 '4일(오늘) 자체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인회 측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주 수요일인 9일 LA시의회 산하 노숙자 빈곤 소위원회는 시의회 본회의에 상정하기 전 홈리스 셸터 설치에 대한 안건을 검토·논의하는 '퍼블릭 코멘트(public comment)'를 개최한다. 일반인들도 참석 가능하다. 한미연합회(KAC)는 이날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석을 독려했다.

한 관계자는 "설치 프로젝트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지만,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각 시의원들을 포함해 관계자들을 움직인다면 계획이 변경될 여지는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