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STX, 남미 첫 수출 쾌거
30대로 시작 120대까지 공급 가능

페루 육군이 전력 향상을 위해 도입하는 신규 차륜형 장갑차로 한국의 'K808 백호'를 낙점했다.
페루 육군조병창(FAME·파메)은 페루 육군 기동성 향상 프로그램 우선 협상자로 한국의 현대로템(공급자)·STX(계약자)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STX는 차륜형 장갑차(8×8) K808 '백호' 30대(1차)를 시작으로 120대까지 공급 계약을 할 수 있게 됐다.

장갑차 중 차륜형은 캐터필러와 같은 무한궤도 없이 일반 차량처럼 개별 바퀴를 굴려 움직이는 형태를 말한다.
K808은 뛰어난 방탄·방폭 성능, 최대 시속 100㎞ 안팎(수중 최대 시속 8㎞)의 민첩성, 기관총 장착 및 8륜 런플랫 타이어 가용성 등 특장점을 가진 만큼 지상 전투 수행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페루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페루 국방부 보도자료를 보면 30대 중 18대는 3기갑여단에, 12대는 6기갑여단에 각각 배치할 예정이라고 돼 있다.
현대로템·STX는 파메와 협력해 추후 장기적으로 4륜·6륜 장갑차 및 소형·대형 전술 차량과 구난 차량 등 다양한 기동화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국방부·방위사업청·주페루 한국 대사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얻은 이번 성과는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중남미 첫 대규모 전투 장갑차량 공급 사례라고 주페루 대사관은 설명했다.
앞서 페루에서는 해군 산하 국영 조선사(방산업체)인 시마 페루(SIMA PERU)와 HD현대중공업이 6천억원 규모 함정 4척 현지 공동생산 계약을 했다. 이는 중남미 방산 수출 역사상 최대액으로, 향후 추가 계약에 따라 수조원대까지 그 규모가 불어날 수 있다.

페루 파메와 현대로템·STX 간 정식 계약식은 이달 중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