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서 부는'누드 사진 촬영'열풍

전년에 비해 3배나 증가…자신의 누드사진으로 전시회도

"자존감 높아지고 내면의 우울함 해소, 삶의 질 한층 상승"

2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누드 사진'촬영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부는 '누드 사진' 바람은 성인물이 아닌 자신의 자존감을 찾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탈바꿈해 유행하고 있다.

 최근 SNS 인스타그램에는 전문으로 누드 사진을 찍는 사진가들의 계정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계정의 누드 사진은 단순히 '야하게'찍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해석과 감정을 섞어 '감성적인 누드 사진'을 연출한다.

 누드 사진을 찍기를 취미로 삼은 프리랜서 번역가 정숙빈씨는 이미 자신의 누드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정숙빈씨는 "누드 작업을 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졌고 내면의 우울함이 해소돼 삶의 질이 좋아졌다"며 "몸이 가장 젊고 예쁠 때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막상 낯선 이 앞에서 선뜻 자세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점점 과감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나서 결과물을 보자 울컥했다"며 "SNS를 '정서적 노출'로 본다면 누드 촬영 역시 내면을 드러내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정씨처럼 누드 사진 촬영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간직하고 감정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려는 20∼30대 여성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만명이 넘는 사진작가 이상헌(40)씨는 "작년의 일반인 누드 작업 건수는 재작년의 3배 정도로 많았다"면서 "오직 몸과 표정으로만 감정을 표현하다 보니 조금 더 내밀한 자신과 가까워지는 경험들을 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예명 '레토'를 사용하는 사진작가 이모씨는 "한 달에 6∼7명꼴로 일반인 여성의 누드 의뢰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노출증 환자는 아니고 대부분 젊고 아름다운 시절을 간직하고 싶어서 누드 촬영을 문의해 온다고 이씨는 전했다.

 인스타그램에서 2만1천여명의 팬을 둔 사진작가 김경래(30)씨는 "취업준비생, 간호사, 헬스 트레이너 등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누드 작업을 의뢰해 온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누드 촬영 유행 현상에 대해 "사회생활에서 '가면'을 쓰고 자기 감정을 속이는 경우가 많은 현대인은 SNS나 사진에서 자신을 솔직하게 노출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