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무단 투기 쓰레기'…꽉 막힌 배수로
 

시당국, 4만여개 배수로 청소 불구 홍수 위험

설비교체및 관리 한계…시민 의식 개선 필요

 LA시가 2014년 이후 다시 등장한 길거리 무단 투기 쓰레기들이 증가함에 따라 엘니뇨에 의한 폭우가 올 경우 이들 쓰레기가 배수구를 막아 홍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최근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또한 신문은 무단 투기 쓰레기 문제가 단순히 환경미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고 시 하수설비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기를 맞아 하수설비국은 시에 있는 총 4만여 개 배수로 철망을 막고 있었던 쓰레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완료했지만 폭우가 내리면 흘러온 쓰레기로 배수구가 다시 막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따라 핫라인 (800) 773-2489를 개설, 24시간 운영하며 무단 투기 쓰레기 신고를 받고 있다.

 하수설비국에 따르면 도로 배수구는 건기와 우기에 한번씩 1년에 두차례 청소를 하고 있으며, 폭우 위험이 있을 경우 추가로 실시한다. 현재 2인 1조로 구성된 25개 조가 가동되고 있는데 폭우에 대비해 100개 조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배수구를 청소한다고 해도 LA시의 배수 시스템은 시간당 1인치 이상 폭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해 10월 보일 하이츠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가 대표적인 사례. 그러나 폭우에 대비해 배수 설비를 교체하는 데 7억 27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비영리단체인 픽스 더 시티 관계자는 "시의 거리 환경 관리, 하수도 관리 등 공공 사업의 실패를 비판하면서 일련의 공공 사업 계획들이 다가올 폭우에 LA시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LA타임스는 시가 나서서 배수구를 청소하고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시민 의식이 부족한 것도 문제를 악화시키는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