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강심장'을 자랑해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왈칵 눈물을 쏟았다. 

 5일 낮 백악관에서 총기난사 희생자 유족들과 관련 활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역사적인' 총기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도중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샌터바버라 대학생들과 콜럼바인 고등학생들에 이어 코네티컷 주 뉴타운 초등학교 학생들을 열거하다가 갑자기 감정이 북받치는 듯 몇 초간 말을 멈췄다. 이어 "1학년생들…뉴타운"이라고 말을 다시 꺼낸 오바마 대통령의 눈가엔 서서히 물기가 어리기 시작했다.

 "어느 누구도 총기가 사랑하는 아이들의 목숨을 빼앗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다시 말을 멈췄으나 이미 눈물은 양쪽 뺨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결국 "나는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초등학교 1학년생 20명을 생각하면 미칠 지경"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그리고는 결연한 표정으로 "우리는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총기 로비에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바마의 눈물은 연설보다 훨씬 강력했다. 때론 약한 것이 강한 것이다

<사진=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