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공화 부통령 후보 페일린, 트럼프 지지 선언 美 정가 화제

'극우층 집결' 효과

중도층에선 비호감

본선서 '독' 될지도 

 극우 성향으로 잘 알려진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 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페일린 전 주지사는 19일 아이오와 주 에임스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 현장에 나타나 "공화당이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트럼프를 지지한다.

 그는 정치에서도 (사업에서 보여준 것처럼) 협상의 귀재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열흘 가량 앞으로 다가온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테드 크루즈의 지지율 상승에 초조감을 느끼던 트럼프가 나름대로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트럼프가 상대적으로 약한 공화당 내 '티파티' 세력과 기독교 복음주의 세력의 지지를 끌어오는데 페일린 전 주지사가 일정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이는 반대로 티파티 세력의 지지세를 등에 업고 트럼프의 '아성'을 위협하던 크루즈에게 치명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

 특히 크루즈 자체가 2012년 페일린 전 주지사의 지지를 받아 상원의원에 당선된 인물이다. 크루즈는 당시 주변에 "페일린의 지지가 '게임 체인저'가 됐다"고 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페일린 전 주지사의 존재가 장기적으로 트럼프 후보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페일린 전 주지사가 공화당 극우지지층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지만,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 또는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비호감'이 높기 때문이다. 경선국면에서는 '반짝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몰라도 본선 국면에서는 자칫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