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간 대형 인수합병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 언론간담회서 밝혀…"선택의 폭 줄어"
조직 구조조정도 필수
직원들에게도 불이익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미은행 금종국(사진) 행장이 한인은행간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해 주주들에겐 이익이 될 수 있겠지만 "고객에겐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M&A가 은행의 '파이'를 키울 수는 있지만 고객은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한인은행권에 필요한 M&A는 고객과 시장의 다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합병이라는 것이다.
금종국(사진) 행장은 8일 한인언론 간담회에서 최근 성사된 BBCN과 윌셔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은행의 덩치가 커지는 외적인 성장 측면에서 합병은 금융가나 주주들에겐 이익을 가져다 줘 좋은 일이겠지만 한인 고객입장에선 큰 은행이 하나 줄어듦으로써 선택의 폭이 제한돼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합병 후 상당한 규모의 인력과 조직의 구조조정이 뒤따르기 때문에 직원들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금행장은 "은행간 경쟁으로 고객들은 좀 더 다양하고 유리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받는데, 같은 시장권 안의 대형 합병은 고객들의 선택 기회를 축소시키기 때문에 인수합병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한인은행권의 인수합병은 지역과 고객을 새롭게 개척할 수 있는 '시장 다변화적인 M&A'가 돼야 된다는 것이다.
금 행장은 "BBCN, 윌셔, 한미 등 한인 은행들 모두 퇴직을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 한인들을 주고객층으로 하다보니 주류은행에 비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서 "한인은행들은 고객의 연령대를 확장하고 한인커뮤니티를 벗어나 새로운 인종과 지역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금종국 행장은 올해 한미은행의 M&A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시안-아메리칸 뱅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인은행을 포함해 모든 타 커뮤니티 은행과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재차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