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폭적인 할인율 감소에 직구족 지갑닫아…최대 90%→50% 내외로 크게 줄어, 구매욕 급추락

[경·제·뉴·스]

 한국 직구물품 수입액 1.4%▲, 조정 단계 들어선 듯
"美 금리인상 등으로 직구시장 호황 재연 가능성 희박" 

 지난해 한국의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사상 최초의 역신장을 기록했으며 이는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제품의 평균 할인율이 줄어든 까닭이라고 서울경제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할인 쇼핑시즌 블랙프라이데이가 진행된 지난해 말 한국의 해외직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미국 브랜드의 할인율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낸 글들이 줄을 이었다.

 연말까지 최대 90%로 내려가던 할인율은 50% 내외에서 멈췄고 50% 이상으로 출발했던 최초 할인율도 20~30%로 낮아지는 등 예상치 못한 '할인의 배신'이 속출했기 때문이며 미국의 할인율 감소가 곧바로 한국의 직구 구매 감소와 시장 축소로 이어졌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국의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해외직구 물품 수입액은 15억2343만 달러로 전년보다 1.4% 줄었다. 매년 50% 가량 급증해온 해외직구 금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이다. 전체 직구 수입 건수(1586만건)도 전년대비 2.1% 신장에 그치며 2011~2014년의 증가율(39~57%)을 무색하게 했다. 

 한국 직구 시장에 역신장이 나타난 이유는 미국에서의 구매 부진이 주된 원인이었다. 한국 최대 배송대행업체인 몰테일에 따르면 미국의 배송 건수 비중은 2013년 전체의 91.5%에서 2014년 87%, 지난해 83%로 줄었다. 기간 중 전체 배송 건수는 늘었지만 미국에 집중되던 열기가 한풀 꺾이며 주문 비중이 감소한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근본 원인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국에서 미국 직구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2008~2009년은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면한 시기로,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한 할인 폭탄이 쏟아졌다. 하지만 차츰 경기가 회복되면서 유통업체들은 서서히 할인 폭을 줄여 나갔다. 더욱이 2014년 초저가 국산TV와 같은 대박 상품이 사라지고 소비 불황, 환율 변동 등이 더해지며 미국 직구 시장의 위상이 달라졌다. 특히 미국이 지난해 말 금리를 인상하는 등 추세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어 예년과 같은 파격적인 할인행사가 재연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며, 이로 인해 매년 급신장을 거듭해온 직구 시장이 서서히 조정 단계에 들어섰다고 신문은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