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힘들어지는 '수출 코리아'…중국선 美 거센 추격
 
 미국·중국·일본·독일 등 세계 4대 경제 강국 가운데,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와 가장 치열하게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나라는 일본으로 조사됐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최대 수출 격전지는 미국 시장이며, 중국 시장에서는 우리나라가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1일 발표한 '주요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국 간 수출경합도 및 점유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는 58.8포인트. 한·미, 한·독일은 48.8포인트로 같았고, 한·중은 44.8포인트였다. 수출경합도란 해외시장에서 경쟁국 간의 수출구조가 얼마나 비슷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00에 가까울수록 수출 경쟁이 심하다는 뜻이다. 

 세계 최대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는 61.2포인트에 달해, 한·독(54.3포인트), 한·중(36.8포인트)보다 크게 높았다. 세계 2위 시장인 중국에서는 한·일 수출경합도가 57.5포인트로 세계 평균(58.8포인트)보다 조금 낮았다.

 중국에서는 일본보다 미국 기업의 도전이 더 위협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중국에 1743억달러어치를 수출해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고, 대만(1445억달러)이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아이폰, 여객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1440억달러어치를 수출, 일본(1427억달러)을 제치고 중국의 3대 수입국으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