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힐러리 당선되면 69세 취임, 버니 샌더스는 74세

트럼프도 70세 …"인지 능력 저하 가능성 다분해"

"개인 편차 크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없어" 반론도 

 미국에서 나이가 70세이면 대통령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이 없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 공화당의 주요 후보가 당선되면 모두 70세 안팎의 '고령'에 대통령에 취임하기 때문이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민주당의 선두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당선되면 내년 1월에 만 69세에 취임하게 된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그때가 되면 만 75세이다. 공화당의 선주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당선되면 만 70세에 백악관에 입성한다. 제 3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만 74세에 취임 선서를 하게 된다.

 매체는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를 인용, 미국 양당의 주요 대선 주자들은 자신의 건강 검진 기록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한결같이 고령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뇌 기능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으로 평가받았던 공화당의 선거 전략가 칼 로브는 클린턴의 인지 능력 결함 의혹을 줄곧 제기하고 있다. 클린턴이 지난 2012년 12월 넘어졌을 때 머리를 다쳐 뇌진탕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로브의 주장이다.

 폴리티코는 민주, 공화당의 주요 대선 주자에게 후보의 정신 건강 상태에 관한 질문서를 보냈으나 모두 답변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 전문지는 신경과학 분야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많아지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 학습 능력, 주의력, 추론 능력 등이 떨어진다는 게 연구 결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인지 능력 저하 속도이다.

 이 전문지는 연령층 별 인지 능력 감퇴 속도를 스키장의 경사면인 슬로프에 비유했다. 50, 60대까지는 그 경사 각도가 평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70대가 되면 스키장에서 가장 경사 각도가 큰 코스처럼 인지 능력이 급경사로 떨어지고, 그 이후에는 절벽처럼 떨어질 수 있다고 이 전문지가 강조했다. 이 때문에 통계적으로 보면 클린턴, 샌더스, 트럼프 등 주요 세 후보가 모두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 인지 능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고 이 전문지가 지적했다.

 그러나 인지 능력은 개인 간 편차가 매우 크다. 특히 대통령에 출마하는 사람은 장기간의 선거 유세, 장시간의 텔레비전 토론 등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일반인에 비해 인지 능력이 특별히 뛰어난 사람이기 마련이다. 또한, 고령에 이르렀다고 해서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대통령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 전문지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