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노년 건강 '골든 타임'

뇌경색·백내장등 발병률 급증…수면 장애도 70대 이상에 몰려
암검진 보다  중요한 건 체력, '80세 컷 오프라인'통과가 관문
50대 중반부터 근육 운동하고 가족력·위험요인 집중 확인해야

 바햐흐로 100세 시대다. '60대 노인'이란 말은 사라진지 오래고 70세가 넘었는데 노인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청년 노인들이 점점 늘어난다. 그러나 아무리 오래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해도 어쩌면 그 것은 남의 얘기일 수 있다. 100세는 커녕 70세도 못돼 쓰러지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과연 당신은'100세 건강 장수'를 누릴 자신이 있는가?

▶준비안된 고령화 계층 의외로 많아 
 의료전문가들에 따르면 100세 까지 장수할 수 있는지를 미리 알 수 있는 심사 관문이 있다. 그것은 바로 80세 통과 시점의 몸 상태다. 현대 의학 수준에서 80세쯤에서 큰 질병 후유증 없이 일상생활을 활발히 잘하면 거의 모두 100세로 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장수 의학계에서는 이를 '80세 컷 오프라인'이라고 한다. 그 이후에는 새로운 질병이 적게 생기고, 발생해도 진행이 느리다. 질병보다 낙상, 폐렴 등 몸 밖 요인이 더 큰 장수 방해 요인이다. 70대 건강이 100세 건강 장수를 결정 짓는 셈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현재의 고령화 세대는 70대에 질병이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준비 안 된 고령화 계층이 70대로 진입하면서 한국인 70대는 신체와 정신 질환이 켜켜이 쌓이는 '질병 절벽'모양새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노인성 근골격 질환인 골다공증 환자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고령 사회로 갈수록 골다공증 증가는 피할 수 없지만, 50·60대는 고령화 준비 세대, 70대는 준비 없이 고령화된 세대로 평가된다.

 암(癌) 다음으로 사망 원인 2위인 뇌혈관 질환, 그 중 뇌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진 뇌경색의 경우 2014년 한 해 새롭게 발생한 환자가 여성의 경우 60대는 5만명이지만, 70대는 9만여명이다. 나이 들어 점차 증가하다가 70대에 훌쩍 뛰는 구조다. 뇌출혈은 인구 10만명당 발생 빈도가 70대 이상이 30대보다 34배 높다.

 이처럼 노년기 질병 발생 패턴은 점진적 증가가 아니라 70대 절벽에 부딪혀 폭증하는 형태다. 그런 현상은 심근경색증을 일으키는 관상동맥 질환, 심장 판막 퇴행성 질환, 백내장·녹내장·황반변성 등 안과 질병, 척추관 협착증 등 거의 모든 노년기 질병에서 일어나고 있다.

▶50세 이후 매년 근육량 1%씩 감소
 70대 질병 절벽 패턴은 정신 질환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불안 장애의 경우  70대 이상이 60대 이하보다 세 배 많은 행태다. 우울증도 이른바 '후기(後期) 노인'인 75세 이상에서 발생 밀도가 눈에 띄게 높다. 수면 장애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100세 건강 장수하려면 70대 신체와 정신 질병 절벽을 뛰어넘는 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노년기 질병의 두 축은 근골격계와 심혈관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선 심혈관계 질병은 체중·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정 수준에 머물게 꾸준히 관리하면 막을 수 있다. 문제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그러나 이 역시도 계단 오르기, 스쿼트 하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근육운동을 꾸준히 하면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요한 것은 50세가 넘으면 매년 근육량이 1%씩 감소하기때문에 나이 들수록 근육운동량을 조금씩 더 늘려 가는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노인병 의료 전문가는 "60대부터는 암 검진 위주의 건강검진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집안의 질병 발생 내력과 취약성, 누적된 신체적 위험 요인 등을 평가받고 노년기 다빈도 질병 조기 발견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그나마 운동 능력이 좋은 50·60대에 체력을 키워 70대로 진입해야 질병 내구력이 커져 건강 장수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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