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권총을 들고 셀카를 찍던 미국의 한 남성이 오발 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워싱턴주 콘크리트에 사는 43세 남성은 여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권총을 들고 셀카를 찍다가 얼굴에 총알이 발사되면서 목숨을 잃었다.

이 남성은 이날 권총에서 총알을 빼고 셀카를 찍은 후 다시 장전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는데, 숨지기 직전 사진을 찍을 때는 총알을 빼는 것을 깜빡 잊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해에도 휴스턴에 사는 19세 남성이 인스타그램에 올릴 권총 셀카를 찍다가 오발사고로 사망한 적 있다.

이를 포함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최소 27명이 셀카 관련 사고로 사망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상어에 물려 죽은 사람보다 많은 수치다.

특히 인도에서 관광객들이 관광지 인증 셀카를 찍다가 추락해 사망하는 일이 잇따랐다.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자 인도 당국은 최근 해변, 해안도로, 절벽 위 성채 등 위험한 명소들을 셀카 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역시 권총 셀카 도중 한 여성이 목숨을 잃을 뻔했던 러시아에서는 "권총 셀카는 목숨을 위협한다"는 경고 등이 담긴 '안전하게 셀카 찍기' 브로슈어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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