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알파고에 2연패

남은 세판 이겨야 승리

"어제는 충분히 놀랐고
  이제는 할 말이 없다"

 '알파고'는 진정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인가.'인간 대표'가 또 패했다. 이세돌(33·사진) 9단이 10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서 벌어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5번기 제2국에서 인공지능 대국 프로그램 알파고에게 211수 만에 백으로 불계패했다. 전날 흑번 패배에 이은 2연패다. 이로써 이세돌은 남은 세 판을 모두 이겨야 승리할 수 있는 절대 불리의 위치에 서게 됐다.

 이세돌 9단이 다음 수를 잊지 못하고 돌을 던지는 순간 대국장 곳곳에서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전날 1국의 패배를 방심한 이세돌의 실수였다고 애써 위로했던 바둑 관계자들은, 2국에서도 이세돌이 유리한 전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역전패하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1차전 패배보다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굉장히 놀란 것은 어제 충분히 놀랐고, 이제는 할 말이 없는 정도가 아닌가 싶다"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알파고에 충격의 2연패를 당한 뒤 완패를 인정하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세돌은 "내용상 정말 완패였다. 조금도 한순간도 앞섰다는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알파고한테서) 특별히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어제는 이상한 점이 있지 않나 했는데, 오늘은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쳤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하루 뒤로 예정된 제 3국에 대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대국을 지켜본 공학과 심리, 사회학자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의 진화에 대해 "인류가 인공지능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때가 왔다"고 했다.

 한편 3국은 11일(서부시간) 오후 8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