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종이책 부활한다는데, 한인사회는…
 

[이·슈·진·단]

美젊은층도 종이책 더 선호, 개인 서점도 증가 추세
한국 출판시장 불황 반영, 불황 드리운 한인 서점가


 미국 종이책 출판 시장의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종이책 부활론이 대두하고 서점 수가 증가하는 것과 달리 LA한인타운 오프라인 서점 시장의 상황은 어둡기만 하다. 한국 출판 시장의 불황의 그늘이 LA한인 도서 시장에 그대로 드리우고 있다.

 종이책이 사라질 것이라는 3년 전 예상과는 달리 미국 출판 시장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출판협회(AAP)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5월까지 미국의 전자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정도 감소한 반면 종이책 매출은 12.5% 늘었다. 종이책 매출 증가에 힘입어 미국의 서점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실제로 2010년 1660개 지역 1410개 점포였던 미국의 개인 서점은 2015년 2227개 지역 1712개 점포로 불어났다. 이런 상황들이 종이책 부활을 주장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미국의 종이책 부활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과는 달리 LA한인 서점 시장의 분위기는 매우 다르다. 

 반디북유에스의 정건수 대표는 "작년 대비 매출이 3~5%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최근 2~3년 들어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반디북유에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을 동시에 운영하기에 나은 편이다. 

 LA한인 서점 시장의 불황은 한국 도서 시장 블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월 발표한 '2015 국민 독서 실태 조사' 결과 성인 독서율은 역대 최저치인 65.3%를 기록했다. 100명 중 35명이 1년 동안 책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내 서점들의 상황은 좋지 않다. '출판 산업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오프라인 서점은 1756개로 전년(2354개) 대비 25.4% 감소했고 온라인 서점도 119개로 전년보다 6% 줄었다.

 정 대표는 "LA 서점 시장은 한국 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전제한 뒤 "한국에서 이슈가 될만한 대작이나 대박 도서가 없다는 것이 LA 서점 시장 불황의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2008년부터 시작된 한인 사회 경기 불황과 함께 온라인 서점과 전자책의 등장으로 서점의 경쟁력이 줄어 들어 폐업하는 사태가 줄을 이었다. 동아서적이 2012년 문을 닫았으며, 샘터서림이 2013년에 정음사가 2015년에 사라졌다. 

 한국 도서 시장의 불황과 함께 LA한인 서점 시장의 어두운 그늘은 짙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