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B-5 투자이민 상담인 설문조사 '3명중 1명'꼴…"자녀 교육·취업 위해 미국 이민 희망"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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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기 불황 탓 유학생 자녀 둔 부모·50대 남성 적극적
 
 미국 투자이민(EB-5)을 희망하는 한국인은 자녀의 교육이나 취업을 위해 이민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 희망지로는 LA를 가장 선호했고, 투자자는 50대 남성이 가장 많았다. 

 한국의 이민정보업체 국민이주가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열린 이민박람회를 찾은 투자이민 상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자녀교육'이 미국 영주권을 취득하려는 이유라고 답한 응답자가 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업(21%), 새로운 삶 도전(20%), 자녀취업(8%), 취업(5%) 등을 이민 목적으로 꼽았다.

 현재 자녀가 유학 중인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33%로, 자녀의 유학비 절감이나 취업이 미국 영주권 취득의 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내 청년 취업난으로 유학 자녀가 유학생 체류신분에 막혀 취업이 좌절되는 경우가 많아 미국내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생을 둔 부모들이 미국 투자이민에 부쩍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학만 보내면 졸업 후 취업을 해 영주권이 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해 왔으나 미국 영주권 없이는 취업 자체가 어려워지는 딜레마에 빠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미국 대학 졸업과 동시에 취업 제의를 받아 미국의 유수 기업에 취업함으로써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의 고용시장 문턱이 높아지고 취업 자격 심사가 강화되면서, 미국 기업들은 비슷한 능력의 지원자라면 외국인보다는 미국인이나 영주권자를 채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다수의 미국 유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 취업문제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실정이다.

 조사업체 관계자는 "자녀교육이 이민 동기로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사업이나 본인 취업 혹은 자녀 취업 등의 비율이 높아졌다"며 "이는 최근 한국내 경기가 불황인 점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착 희망 지역은 응답자의 33%가 LA를 꼽아 가장 많았다. 미국이민 희망자 세명 중 한명은 LA를 선호한 것이다. 이어 뉴욕과 뉴저지(30%), 샌프란시코(11%)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투자 희망자 연령대는 50대(29%) 남성이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9%), 60대(17%), 30대(12%), 70대(5%), 20대(3%) 등의 순이었다. 투자이민 상담자들의 직업은 자영업(33%), 회사원(19%), 주부(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