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유아보육비 4년제 대학 등록금보다 비싸…어린이집 비용 연 1만 달러 훌쩍 

[이슈분석]

평균 주거비용의 74% 부담 가중, 맞벌이 부부·저소득층 고통 심해
 
 유아 보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비용이 대학에 보내는 비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미 경제정책연구소(EPI)의 자료를 인용 보도한 것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캘리포니아 미취학 아동의 연간 어린이집 비용은 1만1817달러로 조사됐다. 매달 985달러가 어린이집 비용으로 나가는 셈이다. 이는 전국에서 11번째로 높은 비용으로, 캘리포니아내 4년제 공립대 평균 등록금인 8903달러보다 2914달러(32.7%) 더 비쌌다. 

 또 이 같은 어린이집 비용은 캘리포니아 중간 가정의 연소득 6만3605달러의 18.6%를 차지했으며, 평균 주거비용(1만5961달러)의 74%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4살 아이 한명을 돌보는 데 드는 비용은 연 8230달러로, 월 686달러가 소요됐다. 

 캘리포니아 뿐만 아니라 미국내 상당수 주에서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비용이 대학에 보내는 비용보다 비쌌다. EPI 보고서에 따르면 23개 주에서 4살 어린이의 전일제 어린이집 비용이 4년제 공립대 교육비보다 20%이상 비쌌다. 

 뉴욕주의 경우 4살 어린이 교육비가 대학 교육비보다 70%나 비쌌다. 뉴욕주의 경우 4살 어린이 교육비는 연간 1만1700달러로, 4년제 대학 교육비(6892달러)보다 70% 이상 비싸다. 

 육아 비용이 가장 비싼 매사추세츠주의 경우 미취학 아동의 연간 어린이집 비용은 1만2781달러나 됐다.
 태녈 쿠크 EPI 연구원은 "보육료 부담이 늘어난 것은 저소득층뿐 아니라 가계 전반에서 보여지는 현상으로 미 전역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PI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미 정부가 유아 교육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보육비와 미취학 아동 교육비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가 많을 수록, 저소득층 가구가 많을 수록 어린이집이 필요하지만 어린이집을 보내는 비율은 최저 23.8%(워싱턴DC)에서 최고 65.8%(사우스타코타주)에 불과했다. 많은 가구들이 어린이집을 보낼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EPI는 보고서를 통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취학 전 교육의 질이 향후 아이들의 학습능력뿐 아니라 성인이 되었을 때 사회·경제적 지위와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동 교육이야말로 기회의 균등 관점에서 국가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