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고생 체조선수 이은주, 北 선수와 셀카 사진 '찰칵'

 예선 탈락 불구 북한 홍은정 손잡고 열심히 응원
"남북 체조선수 사진 외교 점수 10점 만점에 10점"


 천신만고 끝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한국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의 여고생 선수 이은주(강원체고)가 2016 리우 올림픽의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이은주는 지난 7~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및 개인전 예선에 홀로 출전했다.

 혼합그룹 1조에 속한 이은주는 마루-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로 연기를 마쳤다. 4개 종목에서 예선탈락했지만 이은주는 이번 올림픽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셀카'한 장 때문이다. 이은주는 올림픽 아레나에서 훈련을 펼치던 도중 북한 체조선수 홍은정과 셀카를 찍었는데 이 셀카 사진때문에 현지 뿐만 아니라 외신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은주는 사연이 많은 선수.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일본에서 태어나 2013년 한국으로 건너 왔다. 올림픽 출전도 겨우 이뤄졌다. 지난 4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서 8위에 그쳐 출전 티켓을 따내지 못했던 한국 여자 체조는 지난 6월 국가대표 선발전서 이고임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고임이 리우 현지 훈련중 왼팔 골정상을 입어 이은주에게 기회가 생긴 것이었다. 

 북한의 홍은정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기록한 바 있다.

 이은주는 경기전 연습도중 북한 팀 선수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으며 경기 내내 같은 조에 속한 홍은정과 손을 잡고 서로를 응원했다.

  CNN은 이들이 "스포츠가 인류의 조화로운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을 매우 현대적인 방식으로 보여주었다"고 강조했으며 '인디펜던트'는 "평화와 화합이 바로 올림픽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헌핑턴포스트는 "남북 체조선수의 사진이 외교 점수 (10점 만점에) 10점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