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6명, 우주복 입고 하와이 산기슭 1년간 '가상 화성고립생활'

[생생토픽]

제한 자원으로만 생활
화성 적응법 심층연구
28일 훈련 종료 '귀환'

 

 지난 1년간 미국 하와이 산기슭에 화성과 비슷하게 조성한 환경에서 화성 적응훈련을 해온 과학자들이 무사 귀환을 앞두고 있다.

 21일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우주생물학자, 독일 물리학자와 비행사, 미국 건축가, 의사, 토양학자 등 6명은 작년 8월 28일부터 화성 생활을 가정한 1년 일정의 고립 훈련에 들어갔다.

 이들은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 해발 2천499m(8천200피트)에 설치한 지름 11m, 높이 6m 돔 안에서 생활하면서 우주복을 입고서만 밖에 나갈 수 있었다.

 마우나로아는 고도가 높은 탓에 토양에서 식물이 거의 자랄 수 없어 물이 없는 화성 토양과 환경이 비슷하다. 

 돔 내부의 과학자들 방에는 간이침대와 책상이 있고 인터넷 사용은 제한됐다. 식량은 가루 치즈나 참치 통조림 등 건조식품 정도였으며 주변에 동물이나 식물도 없었다. 다만 이들은 마우나로아 흙과 태양광으로 밝힌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을 이용해 토마토를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외부와의 통신은 실제 화성으로부터 지구에 메시지를 중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20분만큼 지연됐다. 과학자들은 '화성에서 생중계'라는 제목의 블로그를 통해 한 달에 2∼3차례 생존 신고를 하며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화성 탐사를 대비해 제한된 자원으로 생활하면서 연구를 수행하고 대인 갈등을 최소화하는 훈련을 했다. 오랫동안 지구를 떠나 있을 때 일어나는 신체와 감정 변화를 확인하고 화성에서 인간이 어떻게 적응할지를 연구했다.

 이번 훈련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하와이대가 주관하는 하와이 우주탐사 아날로그 시뮬레이션(HI-SEAS) 프로젝트의 하나다. 돔에서 화성 생활을 경험한 과학자들은 오는 26일 1년간의 훈련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구 현실 세계로 돌아와 신선한 공기와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