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선]

객실에 몰카 설치 성관계 촬영…관련범죄 5년간 4배 폭증
시계,지갑,안경등에 바늘구멍 크기 초소형 렌즈 숨겨 범행
인터넷 올리고, 영상 돈받고 팔기도…한국 방문시 주의해야


 #경기 평택에서 모텔 직원으로 일하는 박모(36) 씨는 모텔 객실에 몰카를 설치해 50쌍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했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탁상시계형 몰카를 모텔 객실에 설치했다. 또 공중화장실에 충전용 어댑터형 몰카를 설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모 씨(34)는 올해 3∼9월 대구의 클럽 등에서 만난 여성 12명과 모텔에서 성관계하는 장면을 62차례에 걸쳐 몰카로 촬영했다. 이 씨는 몰카가 장착된 손가방을 썼다. 또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체포된 김모 씨(38)는 손목시계형 몰카를 사용했다. 

 최근 몇 년 새 '몰카'(몰래카메라) 불법촬영 범죄자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몰카 장비도 점점 더 치밀하고, 다양해지는 추세라 이 같은 범죄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와 경찰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범죄' 현황 자료를 보면 2011년 1314명이었던 몰카범죄 사범 수는 지난해 5640명으로 늘어 5년 만에 4배로 증가했다. 몰카범죄로 구속된 인원은 같은 기간 30명에서 155명으로 늘어 5배로 급증했다.

 이번 경찰 수사로 확인된 몰카 장비는 대부분 시계, 지갑, 안경, 가방 등 평범한 물품에 바늘구멍(지름 1mm) 크기의 초소형 렌즈가 숨겨져 있는 것들이다. 몰카 탐지 장비를 사용하지 않으면 육안으로 발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코앞에 몰카 장비가 있어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범인들이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에 마구잡이로 띄우거나, 돈을 받고 전문 업자들에게 팔아 넘긴다는 것이다. 결국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모텔 등에서 가진 성관계 장면이 인터넷에서 나돌게 되는 불상사를 당할 수 있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