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정부가 탈(脫)원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원자력 업계의 연례행사도 조용히 치러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제7회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 행사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 주최했다.

원자력의 날은 2009년 12월 27일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을 계기로 원자력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원자력 산업 진흥을 촉진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산업부와 과기부가 격년으로 주최하며 올해는 산업부 차례다.

올해 행사는 탈원전 정책 여파로 예년과 달라졌다. 우선 원자력 산업 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 격이 낮아졌다.

올해에는 산업부와 과기부 장관 표창 88점을 수여하지만, 작년에는 장관 표창보다 높은 훈·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 표창이 정부 포상에 포함됐다. 2015년에도 국무총리 표창보다 급이 높은 정부 포상 20점을 수여했다.

행사 주제도 '에너지 전환시대 원자력의 역할과 방향'이다.

이인호 산업부 차관은 사전에 배포한 축사에서 그동안 원자력이 경제와 국민에 기여한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부응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차관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확인된 국민의 원자력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려해 원자력이 아닌 국민의 입장과 눈높이에서 원자력을 다시 돌아보고 적극적인 소통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 차관은 오전에 시작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가 길어진 탓에 결국 행사에 가지 못했다.

행사를 주관한 원자력산업회의 측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에 집중하면서 원자력의 날 행사 기획에 시간을 놓쳐 약간 축소하게 됐으며 탈원전과는 특별히 관련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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