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활비 뇌물 주범'공소에 MB측 격앙 강력 반발

"전직 대통령 망신주기
어르고 뺨 때리는 격"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은 5일 이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의 주범이라는 검찰 수사에 대해 "사실관계에서도 크게 벗어나 있지만, 그 절차와 법적 논리에서도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는 점에서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 전 대통령 비서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거듭 밝히지만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활비와 관련해 그러한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면서 "일반 형사 피의자라도 그럴 수 없는 것인데 관련 당사자들의 진술도 엇갈리는 상황에서 확인도 없이 전직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주범이라고 규정한 것은 모욕을 주기 위한 전형적인 짜 맞추기 수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평창 올림픽이라는 국가적 행사를 앞둔 시점에 이 같은 무리한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정치적 저의가 깔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2018년 2월 5일은 검찰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MB 측근 인사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꼭 와 달라고 신신당부했다'며 초청장을 보내면서, 뒤에서 검찰은 별다른 근거 없이 '주범'으로 전직 대통령을 망신주고 있다. 어르고 뺨 때리는 격"이라며 "이렇게 우롱당하면서 평창에 간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참석하는걸)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참모진 사이에) 팽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국고손실 혐의로 구속기소 하면서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을 국정원 특활비 의혹 사건의 '주범'으로, 김 전 기획관을 '방조범'으로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