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2%는 "중국은 우리의 적"
퓨리서치, 갈수록 부정적 견해 늘어

미국인 5명 중 4명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고, 5명 중 2명은 중국을 '미국의 적'으로 간주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중국을 '비호의적'(unfavorable)으로, 43%는 '매우 비호의적'(very unfavorable)으로 바라봤다.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미국 성인들의 인식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퓨리서치는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미국인 성인 3600명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견해를 묻는 조사를 실시했다.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은 2017년 47%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고, 작년 조사에선 역대 최고인 83%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 호의적(favorable) 견해를 가진 미국인 비율은 2006년과 2011년 52%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선 2021년 21%→2022년 16%→2023년 14%→올해 16%의 추이를 보였다.
중국을 '미국의 적'으로 본다는 응답 비율은 42%로 2021년 이 질문이 조사에 포함된 이래 역대 최고였다.

2021년 2월 첫 조사에서는 경쟁자(55%)-적(34%)-파트너(9%) 순이었었는데 올해 4월 조사에선 경쟁자(50%)-적(42%)-파트너(6%)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성인 49%는 '중국의 힘과 영향력 제한'을 미국 장기 대외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응답했고, 42%는 "어느 정도 우선 과제"여야 한다고 답했다.
토드 벨트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런 경향이 다가오는 미국 대선 후보들의 대중국 강경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