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폐회식 참석목적 방한 앞두고 靑, 北 김여정 이상의 특급 환대 준비

국가 정상급 의전, 트럼프 대북 메시지에 기대감

이방카와 인연있는 국내 인사 거의 없어 걱정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23일 방한한다.

이방카는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잡고 있는 핵심 실세다. 북·미 대화의 활로를 열려는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빈손으로 돌려보낼 수 없는 인사다. 정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국빈급으로 대접했던 것 이상의 특급 환대를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이방카는백악관 선임고문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고 이번에 미국 공식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는다"며 "문 대통령이 김여정을 맞았던 것 이상으로 최고 예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카의 방한은 의전 매뉴얼상 국빈방문, 공식방문 같은 '격'이 없다. 그러나 그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오는 만큼 국가 정상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방카의 방한을 환영하는 논평을 내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이방카가 한국에 도착하면 평창올림픽 폐회식이 열리는 25일까지 2박3일 또는 3박4일간 머물게 된다. 이방카는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식사하고, 미국이 출전하는 올림픽 경기도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 이방카가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도 하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와대 내부에선 이방카가 가져올 대북 메시지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데 이방카만한 메신저가 없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방카 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하고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북핵 문제에 대한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방카는 방한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는 류옌둥 국무원 부총리와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류 부총리는 중국 현역 여성 정치인 중 최고위 인사다.

그러나 이방카와 인연이 있는 국내 인사가 거의 없는 것이 걸림돌 중의 하나로 꼽힌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DC의 세계은행에서 열린 여성기업인지원기금 출범식에 참석해 이방카와 만난 적이 있는 것말고는 특별한 교류를 쌓은 국내 인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