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리뷰 조사 "전업주부, 경단녀보다도 취업 2배나 어려워"


"직업 역량 녹슬었을것"
기업들, 채용기피 뚜렷

미국에서 전업주부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보다 취업이 2배나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경영 전문매체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사회학과 케이트 바이스하르는 전업주부나 경력단절여성이 재취업을 원할 경우 어떤 상황에 직면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비교 집단을 경력 단절 없이 현재까지 일하는 경우, 일을 그만두고 18개월간 실업상태인 경우, 애초부터 전업주부였던 경우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로 '가짜' 이력서를 준비했다. 이렇게 만든 총 3천374개의 이력서를 미국 50개 도시 채용공고를 낸 기업들에 보냈고, 유형별로 인터뷰 요청이 온 비율을 집계했다. 조사결과 유형별 회신 비율은 현격히 차이가 났다.

현재까지 일하는 워킹맘의 경우 인터뷰 요청 비율이 15.3%에 달했지만, 경력이 단절된 엄마는 9.7%에 그쳤다. 전업주부 엄마의 회신 비율은 경력 단절 엄마의 절반 수준인 4.9%에 불과했다.

이는 아이 때문에 경력이 단절되거나 전업주부가 된 부모들은 계속 직장을 다닌 부모들과 비교할 때 취업기회가 각각 절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즉 아이를 돌보기 위해 잠시 일을 쉬는 것만으로도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바이스하르 교수는 "조사결과 기업들은 경력이 단절되거나 집에서 살림하는 부모들이 계속해서 일한 부모들보다 유능하지 못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직업역량이 일하지 않는 동안 녹슬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