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3일만에 전격 방중, 폼페이오 40일만에 또 방북

[뉴스포커스]

김정은, 시진핑 만나 미·북 회담 공동 전선 형성
폼페이오, 北 억류 한국계 미국인 3명 석방 협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8일 40여일 만에 북한을 다시 방문했다.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조율하고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방북길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를 공표하는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깜짝 공개했다.

▶억류자 직접 데려올듯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으로 가던 도중 동행한 미국 기자 2명에게 "북한에 도착하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 문제를 꺼낼 것"이라며 "북한이 옳은 일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에서 진행될 이번 협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의제와 장소, 날짜, 회담 진행 시간 등을 확정하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가 정해졌다고 여러 차례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으로 가면서 "우리는 이전에 갔던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北, 美에'중국카드'경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지난 3월 방중(訪中) 이후 43일 만에 또다시 중국을 전격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방중에는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도 동행했다.

북한 지도자가 이번처럼 단기간에 중국을 연이어 방문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이는 비핵화 협상 조건을 갈수록 까다롭게 하며 협상 문턱을 계속 높이는 미국에 대해 '중국'이라는 카드로 경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의 한 외교 전문가는 "미국이 완전한 핵 폐기를 넘어 영구적인 핵 폐기를 요구하고, 핵뿐 아니라 대량 살상 무기의 폐기와 인공위성 발사 금지까지 요구하며 강하게 나오자 중국과 밀착하며 빠져나갈 구멍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과시함으로써 북핵 문제에서 중국이 판도를 뒤흔들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음을 과시하고 한반도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등에서 중국을 뺀 남·북·미 구도로 진행되는 것에도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결국 향후 미·북 회담에 양국이 공동 전선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