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 기획보도 [가업을 잇는다]

테크놀로지 기업 'TYK그룹' 김태연 회장과 6남3녀 양자·양녀

300불 들고 도미, 지금은 전세계 女 리더십 롤모델
'태권도와 성경책' 밑천…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공

"태권도 가르치면서 만난 아이들과 모자·모녀 인연
돈벌이 보다 세상을 바꾸는 사업에 한가족 한마음"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미국 주류사회는 물론 전 세계 여성 리더십의 롤 모델 역할을 하고 있는 'TYK그룹'의 김태연 회장.

김태연 회장은 1969년 23살의 나이에 수중에 단돈 300달러를 지닌 채 미국 버몬트주로 건너와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미국에서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 그러나 태권도 유단자였던 그녀는 화장실 청소는 물론 주유소 펌푸, 접시닦이, 호텔 청소부 등의 일을하면서 동시에 지역 고등학교에서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으로 태권도를 운영하며 버텨나갔다.

마약을 비롯해 알코올, 여자문제 등으로 인해 방황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김 회장은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줬고, 그런 가운데 자연스럽게 이들과 모자와 모녀의 인연을 맺게됐다. 현재는 6남3녀의 양자 및 양녀들과 함께 가족을 구성하고 있다.

▶하나님과의 영적인 만남

힘든 이민 생활을 이어가면서, 김회장은 하나님과의 영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오직 성경책만을 들고 2주 동안 산에 올라가 기도 및 묵상을 하는 가운데삶의 비전을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은 "내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며 "구체적으로 세상을 치유하는 테크놀로지 회사를 시작하라는 사명을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셨다"고 영적인 만남의 순간을 표현했다.

나아갈 방향을 정한 김회장은 양자가 된 큰 아들-그 당시 IBM에서 디자인 엔지니어로 활동-과 상의 끝에 테크놀로지 회사를 만들기로 결정했고 다양한 노력끝에 'TYK그룹'의 모태가 된 '라잇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스'를 1982년 설립했다. 회사 설립 후 기술 개발에 몰두한 끝에 '클린룸 모니터링 시스템'(Cleanroom Monitoring System)을 만들어 성공의 발판을 다졌다.

'클린룸 모니터링 시스템'은 클린 룸 시설에서 공기나, 물, 그리고 고압 가스안에 있는 미세먼지,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등을 모니터링하고 감지하는 것으로 클린룸 모니터링 시스템 영역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IBM,인텔, 삼성 등 반도체 기업들은 물론 청결과 직결되는 대형병원의 수술실, 제약회사 등 굴지의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멈추지 않았고 라잇하우스사의 클린룸 모니터링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더불어 사는 삶이 목적"

김 회장의 도전은 라잇하우스에 그치지 않았다. 2015년 오레곤 남쪽 메드포드 인근에 애플게이트라는 청정지역에 위치한 '스타게이저 에스테이트'를 인수해 와이너리 사업에도 진출했다. 또한, 'TYK 패션', 그리고 'Mountain Tiger Press'등 패션 및 출판업에도 뛰어들며 명실상부한 'TYK그룹'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미국 주류사회는 물론 한국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성공한 여성 CEO로서 초청을 받아 리더십 강연을 자주 하고 있는 김 회장은 "신앙적인 삶을 바탕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세상을 바꾸려는 사업을 하기를 원한다"며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생각할 수 있는 더불어 사는 삶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설파한다.

김 회장의 큰 아들인 스캇 솔튼씨는 현재 맏형으로 TYK그룹의 부회장 역할을하며 동생들과 함께 그룹의 실질적인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그는 "삶의 어두운 시절 버몬트 주에서 태권 도장을 운영하고 있던 어머니를 만나 인연을 맺고 삶을 긍정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며 "그 이후로 내 인생은 바뀌게 됐고, 어머니의 아들이 된 것은 물론 새로운 가족들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어머니가 일궈놓으신 회사들을 동생들과 함께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딸 호프 윈터씨도 TYK그룹의 재정을 총괄하는 직책을 맡아 어머니의 오른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그녀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 밸리에서 어머니를 만나 외롭고 부끄럼이 많았던 내 삶은 변하게 됐다"며 "삶에 대한 회의로 가득찼던 내 삶을 어머니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내게 다가와주셨고 어두웠던 내 삶을 청산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어머님의 가치관을 믿어요"

"이제는 가족 구성원들과 함께 어머니의 가치관과 믿음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싶다"며 "특히, 그룹의 재정 담당자로서 최선을 다해 어머니를 보필하고 가업을 이어나가는데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째 아들 폴 뉴먼은 '라잇하우스 월드와이드 솔루션스'의 실질적인 총 책임자로 업무 일선에서 활약하며 어머니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또한, 며느리인 아가페 김은 어머니를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로서 어머니의 모든 스케쥴을 관리하고 있다.

'코리안-아메리칸' 여성으로 세계를 가슴에 품은 김태연 회장. 어두웠던 자신의 과거의 삶을 신앙으로 극복하고 가슴으로 낳은 자녀들과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고 기업을 통해 나누는 삶을 추구하고 있는 김 회장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