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출간 첫날 72만부 판매 승승장구…트럼프 지지율 앞지르며 차기 대선주자 거론

[뉴스인뉴스]

"공직 출마 의향 없다" 출마설 일축 불구
"왜 여 혐오자를 대통령 선택했는지 의아"

8년간 퍼스트레이디로 지낸 미셸 오바마(54)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15일 31개 언어로 출간한 자서전'비커밍(Becoming)'첫날 72만5000부가 팔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2003년 쓴 책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가 출간 첫날 20만 부에 팔린 것에 비해서도 굉장한 수치다. 반응이 뜨거운 만큼 SNS엔 미셸을 2020년 대선주자로 지지하는 해시태그 '#Michelle2020'가 올라오고 있다.

미셸의 인기를 보여주듯 지난 17일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북 투어의 열기 역시 뜨거웠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레나에 모인 모두는 그녀에게 열광했다"며 "북 투어가 더 이상 진짜 북 투어가 아닐 때 뭐라고 정의해야 할지 어렵지만, 이 행사는 확실히 달랐다"고 보대했다. 아레나 앞에선 관중들이 자발적으로 미셸 사진이 들어간 달력, 스카프와 미셸의 연설 DVD를 팔 정도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책은 출간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담겨 있다고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미셸은 자서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TV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 출연해 여성출연자를 성희롱한 것 등을 언급하며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이, 특히 여성들이 유례없이 자격이 출중한 여성 후보자(힐러리)를 놔두고 여성 혐오자를 대통령으로 선택했을까 하는 의아함을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내가 버락 오바마의 아내로 인지될수록 내 다른 면들은 남들의 시야에서 서서히 사라지는 게 아닌가 싶어 은근히 걱정되기는 했다"며 "괴로웠다"고도 털어놨다. 또 "남편을 지원하긴 했지만 로봇이 될 수는 없었다"며 주체적인 면모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미셸은 "흑인 사회에는 오래된 금언이 하나 있다. '남들보다 두 배 이상 잘해야 절반이라도 인정받는다'이다"고 전했다. 그리고 "성난 흑인 여자로 깎아내려졌다"며 자신이 겪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10월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셸은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대결에서 55% 지지율을 기록하며 트럼프(42%)를 앞질렀다. 물론 그녀는 대선 출마에 대해 손사레를 친다. 미셸은 이 책에서 " 나는 공직에 출마할 의향이 없다. 전혀 없다. 나는 애초에 정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지난 10년의 경험으로도 그 생각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미래는 아무도 모를 일. 미셸이 2020년 대선주자로 나올 경우 전 대선주자였던 힐러리와 민주당 경선에서 붙어 '영부인vs영부인'의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