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몇살?…"한국 나이론 60세, 미국 나이론 58세"

[뉴스분석]

세계서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태어나면 1살'
만 나이, 연 나이, 등 세가지 연령 계산 혼선
국회 "만 나이 사용으로 통일" 제정안 제출

"올해 몇살이세요?"

"한국 나이론 60세인데 미국 나이론 58세 입니다."

한인들끼리 처음 만나 나이를 얘기할 때 흔히 주고받는 대화다.

다른 나라와 비교할때 최대 두 살까지 차이가 나는 한국식 나이를 바꾸자는 움직임이 국회에서 본격화 되고 있다.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이 공문서를 포함해 일상생활에서도 만 나이를 사용하자는 취지의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평화당은 만 나이 방식을 고착시키자는 취지로 '연령 계산 및 표시에 관한 법률'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연령을 표시할 때 출생일부터 계산한 연수(年數)를 사용하고 1년에 못 미치는 잔여 개월 수를 함께 표시하도록 개정하자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공문서에 연령을 기재할 때 만 나이 방식을 사용하고 일상생활에서도 같은 방식을 권장하도록 하는 조항도 담았다.

황 의원은 법안 제출 취지에 대해 "출생 연도부터 한 살이 되고 해마다 한 살씩 늘어나는 전통적 나이 계산법인 '세는 나이'는 국제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계산법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세는 나이를 계속 쓰고 연령 계산방식도 혼용 중"이라며 "불편과 혼선 방지를 위해 연령 계산방식 일원화 방안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식 나이(세는 나이)를 사용하면 다른 나라보다 최대 두 살이 더 많아진다. 매년 1월 1일에 한 살씩 더하는 계산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갓 태어난 아이의 경우 한국식 나이로 계산하면 한 살이다. 12월생은 탄생 순간 한 살을 먹었으니 해가 바뀌면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두 살이 된다. 이 같은 혼선 탓에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세는 나이를 사용하지 않는다.

나이를 세는 방법 또한 중구난방이다. 한국은 만 나이, 연(年) 나이, 한국식 나이 세 가지를 사용한다. 행정상으로는 보통 만 나이를 사용한다. 만 나이란 태어난 때를 기산점으로 매해 생일마다 한 살씩 더하는 셈법이다. 민법상 공공문서 등에는 만 나이를 쓰게 돼 있다. 관공서나 병원 등에서 만 나이를 기록하는 이유다. 하지만 병역법과 청소년보호법 등에서는 연 나이가 적용된다. 연 나이는 현재 연도에서 태어난 연도를 빼 산출한다. 이와는 별개로 일상 생활에서는 한국식 나이가 통용된다.

국민 다수는 일상 속에서도 만 나이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만 나이로 나이 계산법을 통일하자'는 의견에 응답자 68.1%가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