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억만장자 26명 재산
38억 극빈층 전체 맞먹어

세계적으로 부(富)의 불평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부자들의 재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은 21일 발표한 '공익 또는 개인의 부'보고서에서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년간 전 세계 2200여 명 억만장자 재산이 약 9000억 달러 증가했다며 이는 하루 25억 달러씩 늘어난 꼴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수퍼리치 재산은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반면 세계 인구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38억 명 극빈층 재산은 11% 줄어들었다.
새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억만장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의 1125명에서 지난해 2208명으로 거의 두 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 1년간은 165명 늘어 이틀에 한 번꼴로 억만장자가 새로 탄생했다.

옥스팜은 지난해 전 세계 최상위 부자 26명의 재산이 38억 극빈층 재산(약 1조3700억 달러)과 맞먹었다며 2017년에 수퍼리치 43명 재산이 극빈층 재산과 비슷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부의 편중 현상이 더욱 심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불륜 이혼'으로 구설수에 오른 세계 최대 부호인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 재산은 지난해 1120억 달러로 늘어났는데 그의 재산 중 단 1%가 1억500만 인구의 에티오피아 전체 의료 예산과 필적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