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재조성과 상관없이 시민들이 원한다면 존치"

이전 반대 여론 거세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광장 재조성 사업과 무관하게 현재 위치에 존치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은 2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이순신 장군 동상의 존치를 원하면 당연히 그럴 것"이라며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전날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상과 세종대왕상을 광장 바깥으로 옮기고 촛불혁명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새기는 내용의 광장 재조성 설계공모전 당선작을 발표했다가 이전 반대 여론이 강하게 일자 계획을 재검토 과제로 남겼다. 박 시장은 "당선작 설계자들은 동상 이전을 작은 요소 중 하나로 생각했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심각한 것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과 일대에서 주말마다 벌어지는 각종 집회와 시위를 재조성 사업 이후에도 최대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한 사회에서 비판과 반대를 억압하면 폭발하게 된다"며 "누구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도심 재개발 구역에 포함돼 철거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을지로 일대 맛집들의 보존 문제와 관련해서 "현재 재개발 절차가 진행 중이더라도 필요하다면 맛집들이 헐리지 않고 지금 가게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원칙을 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