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상대 생활비 청구소송

번식 금지'안티 나탈리즘'심취, "인류에 메시지"
변호사출신 부모 "법정에서 가르쳐주겠다"강경

인도 뭄바이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부모를 상대로 자신의 동의 없이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며 소송을 걸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7일 인도 뭄바이에 사는 라파엘 사무엘(사진)이라는 남성은 "태어나는 것은 나의 동의 없는 결정이었다"면서 앞으로 살아갈 비용을 부모에게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라파엘의 부모는 아들과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왔기 때문에 이번 소송에 대해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사무엘의 부모는 변호사이기 때문.

이번 소송에 대해 사무엘의 어머니 바비타 카르나드 사무엘은 "법정에 부모를 세우는 아들의 실행력은 존중하지만, 아들이 우리가 아들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했는지 이성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설명이 가능하다면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라파엘이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까지는 '안티 나탈리즘(anti natalism)'에 깊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티 나탈리즘은 사람의 출산은 지구와 자연에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만 하니, 더 이상의 '번식'을 그만하고 인류를 지구에서 점차 '퇴출'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라파엘은 1년 전에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고 "아이들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부모들은 장난감이나 애완동물 대신 아이를 낳았고, 당신은 부모의 일종의 유희 거리였다"는 과격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에 대한 부모의 입장은 강경하다. 아들에게 "법원에서 너의 논리를 격파해주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반면에 라파엘은 아직 변호사 선임을 하지 못한 상태다. 그는 "내 생각을 믿고 지원해줄 변호를 찾고 있지만 아직은 쉽지 않다"면서 "패소할 것이지만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이번 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번 소송이 그가 자신의 사상을 홍보하기 위한 일종의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