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베이조스의 애인 산체스의 오빠가 범인
WSJ "인콰이어러에 사진 등 제공" 보도
온갖 소문 무성 '증거 유출 경위' 밝혀져

아마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의 불륜을 보도한 미 타블로이드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베이조스 애인의 오빠에게 20만달러를 건네고 두 사람의 문자메시지와 사진 등 불륜 증거를 빼냈다고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동안 온갖 소문이 무성하던 베이조스와 전 폭스뉴스 앵커였던 로젠 산체스 사이의 사적인 메시지·사진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그 경위가 밝혀진 것이다.

이날 WSJ은 사안에 정통한 익명 소식통을 인용, 산체스의 오빠인 마이클 산체스가 베이조스의 비밀을 20만달러에 인콰이어러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마이클은 지난해 가을 자신의 여동생인 산체스로부터 베이조스와의 관계를 듣고 인콰이어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콰이어러는 베이조스와 산체스의 관계를 수상히 여겨 취재에 착수하고 있었다. 인콰이어러와 마이클은 지난해 10월부터 베이조스와 산체스의 불륜 자료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고 WSJ는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마이클은 인콰이어러 편집국장인 딜런 하워드의 오랜 취재원이었다. 그는 TV 전문가들과 리얼리티 쇼 심사위원을 관리하는 재능있는 에이전트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다.

한편 인콰이어러의 모기업인 아메리칸미디어(AMI)의 회장인 데이비드 페커는 처음에 베이조스 불륜설 보도에 미적지근한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베이조스가 소송을 제기할 것을 우려한 처사였다. 인콰이어러의 명성에 금이 갈까봐 걱정한 것도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2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인 페커는 곧 마음을 바꿨다. 결국 워싱턴포스트의 소유주이며 트럼프의 대표적인 적(敵) 중 하나인 베이조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그간 베이조스의 불륜 증거가 어떻게 세상에 드러나게 됐는지는 베이조스뿐만 아니라 여러 미 언론의 최대 궁금증이었다. 베이조스는 자신의 불륜이 담긴 사적인 문자메시지와 사진이 인콰이어러를 통해 보도되자 사설 조사팀까지 꾸려 공개적으로 그 경위를 조사해왔다. 이를 두고 한때 사우디아라비아나 백악관이 연루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