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 LA 카운티수퍼바이저 2지구 선거 출마 정찬용 변호사 회견

허브 웨슨 등 쟁쟁한 후보 즐비,'의외의 출마선언'
관계자들 "계란으로 바위치기…당선 가능성 희박"
총 유권자 104만명 중 한인은 겨우 2만1천명 불과
"지역 이슈·정책 초점, 유권자 소통하면 승산"주장

올림픽경찰서후원회(OBA) 회장과 윌셔커뮤니티연합(WCC) 회장을 겸임하는 정찬용(47·사진) 변호사가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2지구 선거에 출마<본보 5월 1일자 보도>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해 '공청회없는 한인타운 홈리스 셸터 반대 운동'에 앞장서면서 한인사회의 새로운 리더 중 한사람으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올해 들어서도 한인타운내 로버트 케네디 스쿨 벽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 벽화'제거 캠페인 등 보다 적극적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한인사회 일각에선 그의 이번 출마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정 변호사가 출마한 수퍼바이저 2지구는 지역구가 넓고 보궐선거도 아닌데다, 관록의 주류 정치인들이 대거 출마하기 때문에 한인 후보의 당선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 변호사가 이번 선거에서 경쟁을 벌여야 하는 후보들은 허브 웨슨 LA 시의장, 잰 페리 전 LA 시의원, 홀리 미첼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등 쟁쟁한 인물들이다. 이미 6명이 출사표를 냈으며 정 변호사가 7번째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 뿐 아니다. 허브 웨슨 시의장은 가세티 LA시장의, 홀리 미첼 상원의원 역시 개빈 뉴섬 주지사의 지지를 각각 받은 상태다. 또한 이 지역 총 유권자 수는 104만1141명인데 그중 한인은 겨우 2만1671명에 그친다. 결국, 반드시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 표도 대거 끌어들여야 하는 선거구로 평가된다.

정 변호사는 1일 오전 11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궁금증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그는 "여러 일을 겪으면서, 주민의 의견을 겸허히 듣고, 정책에 반영하고, 문제가 있으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는 정치인이 부족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훌륭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러한 민주주의의 기본을 실현하고 당연한 것을 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자 고심끝에 출마를 결정했다"고 출마 배경을 전했다.

한때 LA 10지구 시의원 선거 출마도 염두에 뒀다는 정 변호사는 "무엇보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2지구에서 한인사회를 위해서도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해 이 곳에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선이 쉽지 않은 지역인 줄 알지만, 오래전부터 '진심은 통한다'는 믿음을 갖고 커뮤니티 활동을 해왔다"고 말하면서 "지역 이슈와 정책에 대해 진정성있게 설득하고 주민들과 소통한다면, 타인종 유권자들도 많은 지지를 보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내세운 선거 공약은 '올바른 노숙자 정책','적정가 주택 증축', '투명한 정치자금 운영'등이다. 선거는 예선이 내년 3월 3일, 결선은 11월 6일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