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장연주 이스탄불 총영사 발령 10번째 여성 공관장…"유리천장 깨졌다"

[뉴스인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취임 후 7명이나 더 늘어
전체적으론 164명중 10%도 안되지만 물꼬 터

한국 재외공관장에 임명된 여성이 두자리수로 늘어났다.

3일 한국 외교부에서 장연주 주 이스탄불 총영사를 인사발령했다. 10번째 여성 재외공관장이다. 장 총영사는 이날 홍상우 주시드니총영사, 김영석 주시카고총영사, 김준구 호놀룰루총영사와 함께 발령됐다. 재외공관장은 대사와 총영사를 의미한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취임후 여성 재외공관장은 7명이 늘었다. 전체 재외공관장 164명에 비하면 10명은 아직은 적은 수다. 외교부는 "이번에 한 명의 여성이 공관장에 발탁됐지만 전체로 따지면 여성공관장이 10명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균형인사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여성관리자 임용 확대 5개년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여성 재외공관장들은 직업 외교관부터 학자·시민단체·국제기구 출신 등 이력도 다양하다. 여성 공관장 10명 가운데 외무고시 출신은 이번 장연주((25회) 총영사, 백지아(18회) 주제네바 대사, 박은하((19회) 주영국 대사 등 3명뿐이다.

1966년생인 장연주 총영사는 마이애미 영사, 뉴욕 영사, 홍콩 영사, 한-아세안센터 정보자료국장 등을 역임했고, 2009년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백지아 대사는 퇴임한 김경임(외무고시 12회) 전 튀니지 대사에 이어 여성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2010년에는 외교부 국제기구국장에 임명되며 외교부 사상 세번째 여성간부 자리에 올랐다. 박은하 대사는 주요 공관의 하나로 꼽히는 영국 대사에 처음 임명된 여성이다. 최초의 외무고시 여성 수석합격자인 박 대사는 다자외교 전문가다.

남영숙 대사는 국제노동기구(IL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 10년간 일한 대외경제전문가로, 80년대 반독재와 민주화를 외치다 옥고를 치른 경험도 있다. 미국 변호사 자격을 가진 선미라 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해외언론비서관을 지냈고 이후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 한국인권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유복렬 대사는 프랑스 깡대학교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7년 특채로 들어와 주애틀랜타총영사관 영사 등을 지냈다. 미테랑 대통령 때 외규장각 의궤 반환을 성사시킨 숨은 주역이다.

조신희 대사는 1993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들어 온 국제업무와 협상 전문가로, 해수부 출범 이후 첫 여성 국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여성운동가 출신인 윤현봉 대사는 브루나이에 대사로 임명돼 더욱 주목받았다. 브루나이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고, 간통·동성애를 하면 투석형에 처하는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국법에 적용하는 나라다.

이 외에 유혜란 총영사는 주유네스코대표부 공사참사관과 국립외교원 기획부장을 지냈고, 정미애 총영사는 국민대 학술연구교수 등을 지낸 학자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