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에 돈은 없고, 예쁜 옷이나 신발은 사고 싶고…

생·각·뉴·스

'쇼핑 중독'유타주 20대 여대생 도넘은'혈장 기증'
1주 150불 쇼핑비 지출…수혈로 월 280불'돈벌이'
"부모도 허락, 용돈도 벌고 다른 사람도 돕는 느낌"

돈은 없고, 예쁜 옷은 사고싶고…. 쇼핑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피를 뽑는다면?

27일 뉴욕포스트는 혈장을 기증한 돈으로 쇼핑을 하는 한 20대 여대생의 사연을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주인공은 유타주 솔트레익시티 소재 웨버 스테이트 유니버시티에 재학중인 카리사 바커(20).

보도에 따르면 '쇼핑중독자'인 바커는 일주일에 2번 혈장을 기증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그가 혈장을 기증하며 번 돈은 약 3360달러로 파악됐다. 혈장 기증으로 한달에 280달러 정도를 버는 셈이다.

혈장은 적혈구, 백혈구 및 혈소판을 제외한 액체 성분으로 생체에 필요한 또는 소용이 없게 된 물질을 운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화상 혹은 트라우마 치료 등 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바커는 옷과 화장품, 신발 등을 구입하기 위해 매주 평균 150달러를 소비하는 쇼핑중독자다. 그가 혈장을 기증하는 이유도 다름 아닌 '쇼핑'때문이다. 그녀는 일주일에 3번 정도 쇼핑몰을 찾는다.

바커는 "나는 쇼핑을 사랑한다. 매일 쇼핑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라면서 "옷과 신발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쇼핑 목록이다"고 쇼핑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래서 그녀는 노력 없이 돈을 버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 바로 '혈장 기증'이다.

그는 "돈이 부족한 사람 혹은 쇼핑을 원하는 사람에게 혈장 기증을 강력 추천한다"면서 "나는 일주일에 2번 혈장을 기증하러 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커는 "처음에는 20달러 정도를 벌다가 그다음에는 50달러로…점점 늘어났다"며 자랑했다.

그는 혈장 기증에 대한 주위의 우려에 대해서도 "내가 알기로는 혈장 기증은 건강상 문제 될 것이 없으며, 나의 부모님들도 괜찮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녀는 "혈장 기증은 내게 용돈을 벌게 해주지만 사람을 돕고 있는 듯한 느낌까지 준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바커는 "친구들은 내게 쇼핑을 그만두고 혈장 기증도 멈추라고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며 "내가 쇼핑을 하지 않는다면 많은 돈을 모을 수 있겠지만 절대 쇼핑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뭐래도 혈장 기증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