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아마존'불륜 남편과'세기의 이혼' 매켄지

[미국]

억만장다 자선단체 '더 기빙 플레지' 가입
"어쩌다보니 거부…과분한 돈 베품이 마땅"

'세계 최고 갑부'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이혼한 매켄지 베이조스(49)가 재산 중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해 화제다. 매켄지는 지난달 이혼하면서 위자료로 무려 40조원을 받아 단숨에 미국에서 여성 부호 4위에 올랐던 인물이다.

28일 CNBC에 따르면 매켄지는 평생 재산 중 절반 이상을 기부하는 '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기부 서약)'에 동참하겠다고 서약했다. 더 기빙 플레지는 워런 버핏과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가 2010년 설립한 자선단체로 현재까지 23개국에서 204명이 참여하고 있다.

매켄지는 서약서에서 "우리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무한한 일련의 영향과 행운에서 비롯된 선물을 받는다. 이는 베풀어야 하는 것"이라며 "내 안에서 자란 자산 외에도 나에게는 나눠야 할 과분한 양의 돈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어쩌다 보니 편중된(disproportionate) 거액의 돈을 갖게 됐다"며 "자선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관심이 필요한 일이지만 기다리지 않겠다. 나는 금고가 빌 때까지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조스 CEO는 트위터를 통해 전처의 결정을 응원했다. 그는 "매켄지는 사려 깊고 효율적이며 놀라운 자선가가 될 것"이라며 "나는 그가 자랑스럽다. 그의 서약서는 정말 아름답다. 힘내라, 매켄지"라고 적었다.

매켄지는 지난달 베이조스 CEO와 이혼으로 재산을 분할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여성 갑부에 올랐다. 그는 이혼 과정에서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던 아마존 주식 중 75%를 베이조스 CEO에게 넘겼으며 워싱턴포스트 블루오리진 보유 지분도 상당 부분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매켄지의 순자산은 366억달러(약 43조6930억원)에 달하며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세계에서 22번째로 부유하다. 베이조스 CEO는 재산 분할 이후에도 순자산이 1140억달러(약 136조704억원)에 달해 세계 최고 부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와 매켄지 베이조스는 지난달 25년간 이어온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월 베이조스 CEO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랜 기간 애정 어린 탐색과 시험적인 별거 끝에 이혼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친구로서 공유된 삶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세기의 이혼'을 감행했다.

"베이조스, 전 부인에 배워라"
블룸버그 꼬집어
"자선활동 소극적"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매켄지의 이번 결정은 자선 활동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베이조스의 행적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전 부인과는 대조적으로 '더 기빙 플레지'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베이조스를 꼬집은 것이다. 베이조스는 지난 2017년 트위터를 통해 "자선 활동 전략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아마존, 워싱턴포스트 등 기업 활동을 통해 사회와 문명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기빙 플레지' 가입에 대해 별관심이 없다는 뜻을 재확인 한바있다. '더 기빙 플레지'에 동참한 204명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미디어그룹 블룸버그 창업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와츠앱 공동설립자인 브라이언 액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