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제난 5세 이하 절반 만성적 영양실조
10代이하 제때 식사못해 정상 발육·성장 안돼"

베네수엘라가 전대미문의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한 세대(世代)가 통째로 절멸할 위기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베네수엘라 교사와 복지사들이 "영·유아와 어린이, 10대 청소년들이 경제난으로 인해 제대로 식사도 못 할뿐더러 부모의 보살핌도 받지 못해 정상적인 발육·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현지 구호 단체 '카리타스 베네수엘라'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큰 7개 주에서 5세 이하 아동의 절반가량이 만성적인 영양실조를 앓고 있다. WP는 "국제적십자 등 여러 구호단체가 아이들에게 식량을 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 통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유아 사망자 수는 2017년 1만1466명으로 전년보다 30% 급증했다. 이 통계가 논란이 되자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는 관련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극심한 경제난을 견디지 못한 부모들은 자녀를 고아원에 맡기거나 조부모에게 맡기고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이주하고 있다. 현지 아동보호단체 '케코뎁'에 따르면 현재 최소 84만명의 베네수엘라 아이들이 부모 중 1명 또는 2명 모두와 떨어져 지낸다.현지 구호단체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베네수엘라의 학교 출석률은 절반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