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행 불매 운동 확산에 직격탄 맞는 지방도시 매출 하락 '헉헉
규슈 사가현 지사 어려움 호소…한국인 관광 2위 홋카이도 여행도 뚝
티웨이 항공사 구마모토와 대구 간 노선 등 일부 항공편 운항 중단도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한국에서 확산되면서 그 영향이 일본에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지방도시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규슈 사가현의 야마구치 요시노리(山口祥義) 지사는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편은 (사가공항 해외 노선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현재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사가공항에 도착하는 비행편을 이용하는 탑승객 중 한국인 비율이 과반에 달했던 상황에서 최근 일본 여행 불매운동의 파급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야마구치 지사는 한국 저가항공사 티웨이항공이 사가공항에 운항 중인 노선 2개(서울편·부산편)의 운항 감소 및 중단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교섭을 통해 어떻게든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가공항이 운영하는 해외 노선은 서울과 부산, 중국 상하이, 대만 타이베이 총 4개다. 이 중 서울편은 지난해 탑승자가 12만5104명으로 사가공항 해외노선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미 지난 4~6월 서울편 평균 탑승률이 70.6%로 지난해 평균 탑승률보다 8% 포인트 하락한 상황에서 7월에는 탑승률이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관광객 수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홋카이도도 위기에 처했다. 홋카이도신문은 한국 주요 여행사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가 7월 상순 급감함에 따라 관계자들이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가항공사 에어부산의 미즈구치 신이치 삿포로 지점장은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 내 반발로 가을 이후 예약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 한국편 노선 유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TBS도 지난 17일 "돗토리현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이달 초 일본여행 취소율은 60%를 넘겼다"고 전했다.

일본 구마모토현은 22일 티웨이항공이 구마모토와 대구 간 노선 운항을 오는 9월 2일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닛케이신문은 한·일 관계 악화 등으로 일본 여행객의 항공편 예약 취소가 늘면서 티웨이항공이 운항을 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