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이민자 행렬 39%급감

힘겨운 여정, 기약없는 망명절차 "집으로…"

미국으로의 망명 절차가 갈수록 까다로워지면서 합법적으로 미국에 들어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려던 계획을 포기하는 중미 이민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멕시코 국경도시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이민자 480명이 IOM을 통해 자발적으로 본국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로 돌아갔다. 대부분이 어린 자녀와 함께 온 여성들이었다. 이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도달하는 중미 이민자들의 수가 지난 5월 대비 39.3% 줄었다고 말했다.

힘겨운 여정 끝에 미국-멕시코 국경까지 온 이들은 미국 망명 절차가 기약 없이 길어지자 자녀의 건강 등을 우려해 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망명이 어려워지면서 망명 신청 자체도 줄었다.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지난 27일에 시우다드후아레스에 있는 이민자종합업무센터에 접수된 정치적 망명 신청은 한 건도 없었다. 중미 이민자들의 미국행이 본격화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5월 한때 하루에 250명까지 치솟았던 망명 신청자 수는 6월 들어 하루 40명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미국 문을 두드리는 중미 이민자들의 수가 줄어든 것은 멕시코가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남부 국경의 경비를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