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368g의 스타벅스 커피컵 크기 조산아 출산

주말화제

임신 23주만에 급통증, 응급 제왕절개
예상 뒤엎고 생존 끈질긴 생명력 과시
엄마 "생명의 끈 놓지않고 살아남기를"

생명은 위대했다.

지난 11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한 병원. 스타벅스 '톨 사이즈'컵 보다는 조금 크고 '그란데 사이즈'보다는 작은 몸집에 몸무게가 겨우 368g밖에 되지 않는 손바닥만 한 아기가 태어났다.(참고로 368g은 우리가 즐겨먹는 햇반의 무게보다 조금 많은 것이다.)

의료진이 예상한 아기의 생존율은 1%. 그러나 보름이 지난 지금, 이 아기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살아남아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엄마인 엘론 스마트(25)는 임신 23주 만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그녀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완벽한 임신을 꿈꿨고, 모든 게 순조롭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진통에 나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검진에서 산모와 태아 모두 건강하다는 소견을 들었기에 그녀의 충격은 더욱 컸다. 결국 스마트는 지난 11일 응급 제왕절개로 남아를 출산했고, 아기는 신생아 집중 치료실로 옮겨졌다.

엘론은 아들 제이든 웨슬리 머로우를 처음 본 순간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녀는 "볼 수 있는 건 아기 모자뿐이었다. 너무 작아 내 손바닥만 했지만, 내 아이였다. 그저 살아만 있었으면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런 엄마의 간절한 바람 때문일까. 머로우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삶의 의지를 드러냈다. 의료진조차 깃털 같은 아기가 혼자 힘으로 숨을 쉬려고 하는 모습에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의료계에서는 임신 24주 이전 조산된 아기는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며, 살아남는다고 해도 뇌성마비와 정신박약 등 뇌신경학적 장애가 남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머로우가 앞으로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남아 줄지 알 수 없지만, 엄마 엘론과 병원 측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초미숙아 기록

지난해 일본에서도 불과 267g으로 태어난 아기가 집중 치료 끝에 정상 체중까지 도달해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 아기는 2009년 독일에서 273g으로 태어난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남자아기'보다 6g가량 작게 태어났지만, 6개월 후 3.2㎏의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