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고령, 동맥폐색 치료…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 변화 여부 시선 집중

[뉴스분석]

바이든은'우크라이나 의혹'암초, 워런 급부상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78·무소속) 상원의원이 동맥 폐색 치료를 위해 선거 캠페인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따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 양상에 변화가 있을지에 주목되고 있다.

2일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지난 1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행사를 치르던 중 가슴 통증을 느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샌더스 의원의 선거 캠프는 "2개의 스텐트가 성공적으로 삽입됐고 현재 샌더스 의원은 대화를 나누는 등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캠프는 "샌더스 의원은 며칠간 휴식을 취할 것"이라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행사나 출연을 취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스타 정치인으로 부각됐지만 힐러리 클린턴에 밀려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당시 샌더스 의원 주치의가 공개한 문건에는 샌더스 의원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약간 높지만 심장병은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

지난 2월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두 번째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한 샌더스 의원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과 함께 민주당 내 상위권 주자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AP는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주자 중 최고령이지만 2016년 레이스를 뛰어넘는 후보로 비치도록 노력했다면서도 이번 일이 샌더스 의원의 건강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샌더스의 건강 문제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쟁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선거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현재 판세는 존 바이든(76) 전 부통령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이어 샌더스 의원이 2위, 그리고 엘리자베스 워런(70)상원의원이 그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바이든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과 맞물려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샌더스 의원이 건강 문제로 캠페인을 중단하자 결국 워런 의원이 가장 큰 덕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들 헌터 바이든과 함께 우크라이나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나 웨런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까지 제치고 선두에 올라 강력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실정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비록 상태가 양호하기는 하지만 일단 건강 문제가 다시 부각된 샌더스 의원이 향후 캠페인 전개에 고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