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73세, 美대통령 나이 논쟁

올해 78세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상원 의원이 건강 문제로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미국 대선판에 뛰어든 후보들의 나이와 건강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1일 라스베가스에서 행사 도중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동맥 폐색 치료를 받았다. 선거 캠프 측은 2개의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샌더스 의원이 대화를 나누는 등 상태가 양호하지만, 당분간 대선 운동은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샌더스가 건강 문제로 선거운동을 중단하면서 내년 대선을 향해 뛰는 다른 대선후보들까지 '나이 논쟁'의 대상이 됐다.

실제로 민주당의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76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70세이며, 공화당 소속으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3세다.

유권자들은 나이 많은 후보들에게서 풍부한 삶의 경험을 기대한다. 그 경험이 실제 지도자 역할을 수행할 때 어떻게 나타날지를 예상해 보기도 한다.

유세장 등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후보들을 지켜보노라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하기도 한다. 노인학자 등 전문가들도 대통령의 자격을 논할 때 딱히 나이를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대략 79세라는 통계가 있지만, 70대인데도 60대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고, 현재의 70대 노인이 과거의 70대와 몸 상태가 완전히 다른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 늙은 '최고 사령관'이 재임 중 육체적, 정신적인 능력 저하를 국민과 공유하게 될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이번 대선 선거전에서 '늙음'에 대한 논의가 피할 수 없는 이슈가 되었다고 언론들은 진단했다.

지난 5월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민주당원 대부분은 40∼60세 사이의 대선후보를 선호했다. 이상적인 대선 후보 연령대를 고르는 설문 항목에서 70대를 고른 당원은 3%에 불과했다.